HWP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워드환경이다. 전세계 시장을 MSWORD가 장악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지금 전세계에서 구글이 검색사이트 1등인데 우리나라만 네이버가 1등을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독특한 우리만의 문화라고 할 수 있나? 국내에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모조리 MS의 윈도우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수십년 전부터 그렇다. 그래서 리눅스 같은 OS를 사용하고 싶어도 호환이 되지 않아서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물론 엄청난 아집으로 모두를 무시한 채로 나혼자 리눅이를 쓰면서 할 일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조직은 그렇지 않다.
조직이 클 수록 그 구성원은 매우 보수적이어야 된다. 그래야 조직이 잘 돌아 가고 문제가 적게 생긴다. 혁신이니 진보니 하는 일들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우리나라 조직이 그렇다. HWP가 우리 나라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시기적으로 MSWORD보다 먼저 우리나라 PC속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제품이 매우 월등하고 좋아서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한글이라는 특성을 잘 반영하여 제품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는 있을 수 있다.
조직의 컴퓨터에 MSWORD보다 먼저 HWP가 심어졌다. 새로운 PC에 MS-DOS라는 OS를 등에지고 컴퓨터를 키면 까만 화면이 나온다.
c:\_
위와 같은 글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
c:\hwp
위의 글자 세개를 치면 디스크가 드르륵 돌아 가면서 hwp가 실행되었다. 94년도 이야기이다. 그런 일을 나는 집에서 했으니 조직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일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HWP가 아직까지도 남아 있게 되었다. IMF라는 국가적 사태가 터져서 회사가 망한다고 할 때 우리나라의 일반 국민들이 애국심을 발휘하여 십시일반 도움을 주어 부도를 모면했던 기억도 있는데 가물가물하여 확실치는 않다.
재밌지 않은가? 망하는 기업을 국민이 살려 낸다는 것이 그러나 지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누구도 그런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망한다고 한들 누가 눈하나 깜짝하겠는가?
국산 토종 검색회사가 망하면 안되니 우리 모두 네이버회사의 주식을 사거나 기부를 합시다~!
이런게 지금은 씨가 안먹힌다는 말이다. 세상은 많이 변했으니. 누구든지 잘나갈 때 겸손해야 된다. 사람이나 조직이나.
암튼 지금 GNOME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는 HWP파일을 볼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evince 같은 것을 깔아서 어찌어찌 텍스트는 볼수 있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다.
www.netffice24.com/drive
위의 사이트에 가보자 HWP를 그놈에서도 보거나 편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그렇다고 hwp를 프롬프트에 쳤을 때 한글이 실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