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새학기 첫날은 가영이 생일인데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그냥 방학의 끝자락이다. 아침부터 성당에 갔던 엄마와 이이들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왔다 더구나 우리 마나님은 성당에서 맥주를 걸치고 술냄새를 풍기면서 들어 오네.
가영이는 뽀로퉁해 있다. 하긴 오늘은 자신의 날인데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을 세웠던 엄마가 성당에서 거나하게 아줌마들이랑 술을 먹고 있으니 기분 좋을 리가 없겠지. 다행히 케잌을 자르면서는 얼굴에 미소가 생겼다.
어른이 되면서 좋은 기억만 갖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역시나 부모의 무모한 욕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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