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어린이날, 아이들과 무엇을 할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이 미어 터지는 곳보다는 조용하고 나와 가족과 한적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생각해보았다.
얼마전 10자가의 길 그리고 14처에 대해서 책에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때 풍수원 성당을 알게 되었다. 그 곳의 십자가의 길을 한 번 가보자고 결심하고 출발하였다.
하늘은 푸르고, 높았다. 아이들과 애엄마를 작은 차에 태우고 집을 나섰는데 다행히 그리 심하게 차가 막히지 않았다. 중간에 장모님과 합류하여 풍수원 성당에 도착하였다. 오후 5시경이 된 듯하다.
어두워 지기 전까지 성당을 둘러 보았다.
나들이였지만 10자가의 길을 지나 십자가에 처참히 매달려 있는 예수님의 형상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다.
우리는 그분의 고통을 먹고 사는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 구석에 여러 가지 생각이 일어났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마구 뛰어 다닌다. 십자가의 길을 지나니 풍수원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곳, 강연장 등 푸른 들판의 공간이 그 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뚫어 주는 느낌이다. 갑자기 숨을 쉬기 편해지면 상쾌해진다.
5월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