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샀다

cr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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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8
CRS8

오랜만에 자전거를 샀다.
그것도 아주 비싼 자전거를,
사무실을 호수공원 근처로 옮기고 나니 호수공원을 이용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거금 40만원을 들여 이렇게 생긴 자전거를 샀다.

이름이 CRS8 이란다.
어제 오늘 단 이틀을 탔을 뿐인데 가랭이가 왜이렇게 아픈지 예전에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비싼 자전거는 적응이 필요한 건가? 속도는 잘 나온다. 기어는 8단짜리이고,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내 생에서 이렇게 좋은 자전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자

가끔 주말이면 떼를 지어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무리를 심심치않게 목격한다. 한사람이 자전거를 타면 아주 소심하지만 스스로에게 집중하면서 자전거를 탄다. 그렇지만 한사람이 모이고 모여서 여러 명이 되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에게서 집단의식이 생길 때 꼴불견이 되고 만다.

단지 꼴불견으로 그치면 매우 다행이다. 집단의식 속에 종교적인 색채가 들어 가고 그러한 의식으로 집단이 만들어지면 이제는 꼴불견의 수준을 넘어서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더구나 그 집단의 우두머리가 저질스런 의식 수준을 갖고 있으면 더욱 그렇다.

집단의식이 만들어지고 그 집단 내에서 알게 모르게 의식수준의 억압이 이루어질 때 그 억압을 미세한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그 집단을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으로 치닿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신을 차리고 살아라”라는 말은 바로 집단 속에서 나 스스로를 지키라는 뜻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무리에 속해 있는데 우리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른 체로 그저 앞사람만 보고 따라 간다면 목적지에서 매우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최소한 내가 속한 집단이 출발할 때 목적지가 어디인가 정도는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글쓴이: sarang

가영, 혁 그리고 한영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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