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400d를 사용해왔다.
가끔 책에 넣을 사진과 애들의 커가는 모습을 담는 용도로써는 매우 훌륭한 카메라였다. 10년 이상 사용하였지만 아직도 훌륭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지만 400d는 그저 낡아졌을 뿐 아무런 이상 없이 제대로 된 동작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 카메라는 이제 애들이 사용하도록 번들렌즈와 함께 물려 주었다.
800d를 받는 순간 축복이를 끼우고 바로 사무실 앞에 있는 거리로 나왔다. 우체국과 백화점 사이에 있는 작은 골목길에서 정발산을 향해서 첫 번째 컷을 찍었다.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것처럼 의미를 갖는 것이 있을까. 아무거나 찍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나름 풍경을 생각하며 셔터를 눌렀다.
생각보다 멋진 사진이 나온다.
등 뒤에서 뉘엿뉘엿 해가 지면서 가로수의 위부분과 저 앞에 풍경은 햇빛이 들이친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나무는 그늘이 지고 있고 모르는 사람들이 전화를 하며 걷고 있다.
하이라이트가 너무 눈부시지 않고 주변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첫 컷을 아무 생각 없이 누른 셔터 치고는 괜찮은 품질이 나온다. 이제 새로운 세상에 들어 온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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