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시간이 채 가기도 전에 대통령이 물러나고 결국 구속까지 되었다.
그리고는 또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 오르려고 국민을 입에 담으면서 눈에 뻔히 보이는 가식과 위선적인 모습으로 표를 구걸하고 있다.

성인이 되면서 누구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치인을 찍으러 투표소로 향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들 정치인의 거짓에 신물이 날지경이 되고야 만다. 아주 많이 배우고, 잘나고, 집안도 좋은 사람들이 하는 정치라는 것이 결국은 그들의 잇속을 챙기고 입장을 공고히 하는데 권력을 사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에 대하여 능숙하게 거짓말을 하지 못한 정치인은 어김 없이 감옥으로 향한다. 가슴 아픈 일이다. 투표소에 가면 이런 사람 밖에 없으니 어찌 투표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표를 한다. 그렇지만 지난 세월 우리의 민주주의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었다고 자신할 수 있나. 잠시 눈을 돌려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알아보자. 어떤 사람인가? 지역당의 간판으로 나와서 뺏지를 단 사람, 판검사, 혹은 텔레비전 아나운서 따위를 하면서 인기를 누리다 줄을 만나 정치에 뛰어 든 사람 등등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 벌어 먹고사는 우리 나라에서는 까마득히 먼 거리에서 잘난 인생을 살다가 나이 먹고 무얼 할까 생각해보니 정치가 괜찮을 것 같아서 나온 사람들이다. 권력에도 욕심이 생긴 것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자신의 나라에 대하여 자긍심을 갖고 자랑스러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계한 정치인들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이 생긴다.

많은 정치인이 이런 말을 한다.

“내가 댓통이 되면 국민을 모두 부자로 만들겠습니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우리 동네를 가장 부자 동네로 만들겠습니다!”

사실 이 말은 거꾸로 생각해야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내가 댓통이 되면 국민 여러분을 더욱 쥐어 짜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주 부자가 될 것입니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우리 동네 주민 여러분이 살기 힘들어 질지 모르지만 저는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천박하기 그지 없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선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해주는 달콤한 말을 믿으면서 기대와 희망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어짜피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 정치인들만 영달을 누릴텐데 말이다.

결국 내가 누군가 정치인에게 표를 준다는 것은 그들의 출세에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이며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정치인의 능력이라는 것은 자신이 해먹은 것들에 대하여 얼마나 교묘하게 잘 감추느냐가 아닐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교과서적인 사탕발림에 또 속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단언컨데 대한민국에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정치인은 단 한사람도 없다. 정치인들은 모두 그들의 입장에서 장사를 하여 잇속을 챙기는데 급급하며 우리 같은 사람들의 투표는 그런 일의 밑거름일 뿐이다.

그러나 아주 가끔 드물게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어김 없이 정치인의 사회에서 왕따가 된다. 그들의 사회에서도 개돼지가 있는 것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인간의 한계가 여기 까지이다. 정치와 사회의 발전은 이런 개돼지가 많아져서 더 이상 개돼지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진짜 개돼지들을 몰아 우리에 가두는 것이다. 지금은 그와 반대의 사회에 있다. 인간성이 높을 수록 개돼지 취급을 받아서 왕따가 되어 버린다. 바로 개돼지들에게 그런 일을 당한다.

서울역에 노숙자를 초청해서 같이 따뜻한 밥한끼라도 먹을 수 있는 대통령, 국회의원 그런 정치인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 개돼지의 사회가 아닌 인간의 사회로 변화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어디 있나? 모두 판사에 검사에 금수저를 입에 달고 사는 높으신 분들을 한층 더 빛나게 만들어야 되는 것이 우리 같은 사람들의 숙명 아닌가.

바뀐다는 희망은 돈을 많이 번다는 뜻이 아니라 가난해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누구나 생각하는 사회의 구성원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러한 뜻이 제일 강한 사람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높은 자리에서 정치를 하는 사회가 설사 가난할 지라도 사는 맛이 나는 곳이다.

헬조선, 개돼지 등등의 말들이 어디서 나온 것인가? 바로 썩인 정치를 하는 썩은 정치인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특히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 정치후보자라면 딱 반대로 생각하면 틀림 없이 들어 맞을 것이다. 사람들이 굶어서 개돼지가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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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7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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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번에는 뭔가 조금 다른 듯하다.
기대를 조금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