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몇 가지 규정

우리 말에서 띄어쓰기처럼 헷갈리는 것이 없는 것같다. 사실 지구의 언어 중에서 띄어쓰기를 하는 말이 그리 많지 않은데 다른 말들은 대부분 단어의 구분을 위한 용도로 띄어쓰기를 하지만 우리 말은 그렇지 않다. 또 글에서 잘못된 띄어 쓰기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나는야 한 여자가 좋다.”“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완전히 다른 뜻이다.

띄어쓰기의 원칙 중에서 평범하지만 헷갈리는 것들을 아래 설명과 예제를 통해서 생각해보자.

  1. 모든 단어는 띄어 쓴다. 단어 그리고 단어 뒤에 조사는 붙여 쓴다. 이 것은 우리말의 띄어쓰기 대원칙이다.
  2. 조사가 연이어 나올 때도 모두 붙여 쓴다.
    예) 청주에서부터 여기까지 왔다.
  3. ‘것’,’수’,’지’,등’ 이런 식의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 그러나 이것,그것, 저것처럼 의존명사 앞에 가리키는 것은 붙여 쓴다.
    예)
    나도 볼 수 있다.
    이것은 너의 것이다.
    내가 군대를 제대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4. ‘ㄴ바’,’ㄴ데’,’ㄴ지’ 등은 붙여 쓴다. 의존명사와 헷갈릴 수 있으니 외우는게 좋다.
    예)
    밥은 있는데 반찬이 없다.
    돈을 얼마나 잃었는지 모르겠다.
  5. 관형사는 띄어 쓴다. 관형사와 접두사는 헷갈릴 수 있는데 서로 다르게 사용된다. 토오 접두사는 한글자로 되어 있는 것들이 많으며 관형사는 독립적인 품사이다. 주로 숫자나 위치를 나타낸다.
    예)
    동전 한 개가 전부이다.
    새 집에 들어 갔는데 장롱 속에는 헌 옷만 있더라.
  6. 한개의 음절로 된 단어가 연속으로 나올 때는 붙여 쓰는게 바람직하다.
    예)
    이 것 저 것 => 이것 저것
    이 말 저 말 => 이말 저말
    좀 더 큰 것 => 좀더 큰것
  7. 성과 이름은 붙여 쓰며 이름 뒤 호칭이나 직함은 띄어 쓴다.
    예)
    김길동 부장
    홍길동 씨 잘 있었나요?

    그러나 위의 예에서 ‘씨’가 사람을 가리키지 않고 성씨를 뜻할 때는 붙여 쓴다.
    예)
    김해 김씨
    박씨 성을 가진 그녀는 내 마음 속에 있다.
  8. 글을 읽다 보면 전문 용어가 나오는데 이러한 말은 띄어 쓰나 붙여 쓰나 모두 같은데 붙여 쓰는게 가독율을 높인다. 또한 외래어나 영어를 한글로 옮긴 말도 비슷하게 사용한다.
    예)
    만성 골수성 백혈병 = 만성골수성백혈병
    중거리 탄도 유도탄 = 중거리탄도유도탄
    탑 클래스 = 탑 클래스
    보이 스카우트 = 보이스카우트
  9. 해,섬,강,산,만 등이 외래어와 같이 쓰이면 띄어 쓰며 우리 말과 같이 쓰면 붙여 쓴다.
    예)
    카리브 해
    아덴 만
    브라츠 섬
    에베레스트 산
    북한산
    영일만
    한강
    나일 강

이상 띄어쓰기 규칙을 몇 가지 알아 보았다. 이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지만 이정도만 알고서 응용한다면 헷갈리지 않게 띄어쓰기를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