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다가 문득 음악이 듣고 싶어서 신호대기 중에 핸드폰을 뒤적였다. 짧은 시간 동안 무얼 들을까 망설일 수 없어서 눈에 보이는 것 중에 아는 것을 틀었다.
“비처럼 음악처럼”
화창한 가을날 아침에 듣기에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차를 출발시켰다.
그 때가 언제였던가! 내가 스무살이 되기 전, 나의 몸과 생각이 우주처럼 폭발하여 감당이 안되어 스스로 주체할 수 없던 감정을 억누르며 세상을 바라 보던 시절, 어떤 소녀에 대하여 가슴을 졸이면서 매일 슬프거나 기뻤던 날들, 처음으로 먹어 보는 소주와 담배의 쓴맛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던 음악 그리고 그 가수…
30년 정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침 우연히 틀었던 음악 속에서 그 때의 나를 느낀다.
사람이 술을 얼마나 먹어야 죽을 수 있을까 그 것도 30대 초반의 한창 나이에
눈내리던 겨울밤 수줍게 고백한
그대 사랑이 내곁을 떠났을 때
내마음 허전함예 달빛을 바라보며
그댈 그리네
그대를 생각하네그대는 없지만 항상 내마음속에
그대는 남아 있네
소주를 안먹을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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