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회

우리 사회가 안전한 사회인가?
내 생각에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가령 선진국이라는 미국보다는 훨씬, 매우 안전하다.
노약자가 즉, 아이, 젊은 여성, 나이 많은 어르신 들이 밤에 걱정 없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고 안전하게 집에 갈 수 있다. 매우 드물게 사고가 나지만 확률적으로 미국보다는 월등히 낮다. 술에 쩔어서 길바닥에 누워 잠이 들어도 웬만하면 다음날 집 아니면, 경찰서에 있다. 목숨은 부지한다. 즉, 안전에 큰 문제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흉악범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흉기라는 것도 가장 좋아봤자 칼이나 둔기 등일 것이다. 미국처럼 총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세상이 점점 무서워 지는데는 언론과 교육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은 남을 괴롭히는 범죄를 양산하고 교육은 스스로를 괴롭히게 만들 수 있다.

언론의 행태.
뉴스에서는 극악무도한 살인사건이나, 자살, 조폭들의 폭력 등등 매우 흉악한 내용이라 해도 아무런 여과 없이 그에 대한 내용을 보도한다. 그리고 제목과 내용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써서 읽는 이들의 재미와 감흥을 돋운다. 대형 사고가 나면 언론은 자신들의 찌라시가 더욱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서, 혹은 그들의 홈페이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노력한 글들을 게재한다. 제목만 보아도 클릭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데 이런 능력이 과히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읽거나 보는 사람들은 머릿 속에서 여러 가지 상상을 만들어 낸다. 그 기사의 내용 속에 있는 흉악범이 되어 보고, 피해 받은 사람이 되어 보기도 한다.
상상은 머릿 속에서만 끝나면 좋으련만 아주 가끔은 현실이 된다. 그런 흉악스러운 내용이 다시 현실이 되는 것처럼 끔찍한 일이 또 있나. 그렇지만 누군가는 따라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이런 뉴스를 빼버리면 언론은 모두 굶을 것이다. 사회에서 범죄가 사라진다면 많은 부류의 직업도 같이 사라질 것이다.

교육은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아이들을 보니 일단 학교라는 곳이 재미가 없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막내 딸아이를 보면 학교는 정말 다닐 만한 곳이 못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말이다. 앞으로 크면서 학교는 점점 더 재미 없고, 무의미한 곳으로 변해갈 게 눈에 보인다. 유치원에 다닐 때 보이던 활력과 생기는 불과 한달여 만에 모두 사라지고 아이는 점점 굳은 얼굴로 변해가고 게임이나 텔레비전에 집중하고 있다. 유치원을 다닐 때는 안하던 행동들인데 학교 입학 후 불과 한 달만에 아이의 변화가 눈에 띄게 보인다.

어찌해야 하나!

내부에서부터 안전이 무너지고 있다. 바로 교육을 통해서.
우리 교육이 왜이리 재미 없고, 식상하고, 생동감이 없는지 저 위에 있는 철밥통들은 도무지 관심이 없는 듯하다. 정치꾼들이야 정치적이니 그렇지만 최소한 교육에 대하여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은 그에 대하여 무언가 생각을 갖아야 되는게 아닌가. 철밥통이 무너질까봐 전전긍긍하지 말고 좀 더 아이들이 재밌게 지낼 수 있는 방법들이 필요하다. 사회가 시스템이고 아이들은 그 시스템에 들어 있는 부품이나 장식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시스템적인 교육보다는 좀 더 인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앞으로 그 아이들이 커서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