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태어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이름하여 가영, 어머님이 작명소에서 이름 몇 개를 지어왔는데 그 중에 선택한 이름이다.
더할 가에 읊을 영, 읊을 영이라는 글자를 잘못 읽어서 옳을 영인 줄 알았다.
즉 “더 없이 옳다”라는 뜻인줄 알았는데 동사무소에서 이름 다 등록하고 나중에 찾아 보니 옳다라는 마지막 “영”자가 “읊다”라는 뜻인 줄 알게 되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아주 작은 말그대로 한 주먹보다 조금 더 큰 아이였다.
필사적으로 엄마 젖을 빨면서 생명을 느낀다.
가끔 눈웃음으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주변에 알리면서 활력을 준다.
한가슴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 때문에 안고 있으면 계속해서 생기는 아이와의 교감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
생명이 태어나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저 조그만 것이 벌서 초딩 4학년이 되었네. 10년이라는 시간이 그저 허망하게 느껴진다.
좀더 잘할 걸, 아이와 더 즐겁고 기쁜 대화를 나누고, 행복감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할 걸.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모른 채로 10년이 지나왔네. 삶을 살고 있지만 깨어 있기 힘든 시간이 지나 왔다. 마치 한바탕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 일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순간순간 깨어 있기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까. 모두 지나고 난 다음에야 그 것들을 이해하고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어리 석은 시간들이 꾸준히 흐른다. 우리 아이들의 삶은 깨어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건만 쉽지 않다.
아빠가 되서는 맨날 잠이나 자고 말이야.
쫌 인나서 같이 놀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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