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음악을 듣고서는 그 음악이 귀를 통해서 머리로 간다. 그리고 그 선율과 이미지가 가슴을 지나 영혼까지 미친다.
음악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활력이 되곤 한다. 때에 따라서는 그 음악 때문에 슬프고, 가슴이 저미기도 하고, 반대로 기쁨에 넘쳐서 세상의 모든 존재가 나에게 생명을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떤 경우에든 음악이 나의 마음까지 도달했을 때 용기, 영감, 의식의 수준이 평상시와는 다르게 반응한다. 뜨거워졌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음악 속에 빠져버렸다. 마치 첫사랑을 지나고 있을 때처럼 계속 해서 그 음악, 선율이 머리 속에 뱅뱅 맴돌기만 한다. 어느 시점이 되면 기쁨도 아니고 고통도 아닌 무감각한 시간이 흐르게 된다. 붕 뜬 정신이 되는데 계속 이 상태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인간의 본성 중에 하나인 식상함에 기댈 수 밖에 없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나를 끌어 들였던 그 음악만 계속해서 듣는다.
그리고는 그 음악으로부터 빠져나온다.
다시 평상심이 되었을 때 이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음악을 통해서 삶을 돌아 본다.
삶이 나에게는 주는 것은 무엇인가?
별을 본다. 별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만약 삶이 없다면 이런 눈을 갖을 수 없다.
또 그 것으로부터 생기는 느낌들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인간은 아트를 만들었나보다.
아트를 통해서 말로 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표현하려고.
말도 안되는 것들로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짓는다.
우리는 바로 그런 존재일 뿐이다.
예술의 영역이야말로 말도 안되는 인간의 영역이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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